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목성으로 향한다고 상상해봐요.
아마 목성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간다고 생각하기 쉽죠.
실제로는 다릅니다. 우주선은 목성 쪽으로 곧장 가지 않아요.
달이나 화성 같은 다른 천체 쪽으로 먼저 날아간 뒤,
그 중력을 슬쩍 빌려 속도를 얻고는 목성을 향해 훨씬 더 빠르게 튕겨나가거든요.
같은 연료로 훨씬 멀리 날아가는 방법이에요.
이걸 ‘스윙바이’ 라고 부릅니다.

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사실 가장 빠른 길이었던 거예요.
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.
내가 원하던 방향과 전혀 다른 곳으로 밀려가기도 하고,
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한참 묶여 있기도 해요.
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,
그 경험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나를 밀어주고 있었어요.
이 블로그는 그런 이야기들이에요.
뻘짓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나를 한 단계 끌어올렸던 것들의 기록이에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