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이브코딩

[코인 자동매매봇 ①] 내가 자동매매봇을 만들 줄이야.

코인 자동매매봇 비개발자 바이브코딩 제작기

살면서 읽은 소설 중에 단연코 가장 기억에 남는 첫 문장은 [마션]의 도입부이다.

아무래도 X됐다.
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.
나는 X됐다.

코인 자동매매봇 첫 포스팅의 첫 문단을 욕설로 시작하니 기분이 이상하지만,
25년 11월 어느 날 산후조리원에서 잠 못 이루며 고민하던 내게
떠오른 문장은 마션의 첫 문장이었다.

내 직업이 AI로 대체될 수 있는 시대.
최소 20년 간 먹여 살려야 하는 우리 아기.
그리고,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이 필요해진 나.

순도 100% 비개발자인 내가 클라우드 서버까지 운영하고,
바이낸스에서 37개 코인에 투자하는 코인 자동매매봇을 만들게 된 건
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막막함과 위기감 때문이었다.

비개발자가 코인 자동매매봇을?

아마 이 글을 클릭한 분들 중 상당수가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.
“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주지 않을까?” 하는 기대감과
“그런데 나는 코딩을 모르는데?” 하는 막막함.

나도 똑같았다.
유튜브에 “코인봇으로 월 수익 인증” 같은 영상을 따라 해보려니 첫 줄부터 막혔다.
터미널이 뭔지, 깃허브가 뭔지, 서버는 또 어디서 빌리는지.
정보는 많은데 전부 개발자들끼리 쓰는 다른 세상 언어였다.

이 시리즈는 내가 해온 것을 복기하는 기록이다.
코드를 모르는 비개발자라,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한 것들이 많으니까.
내가 무엇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회고하는건, 내게도 다음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.

실제로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운 것들을 풀어내려 한다.
수익 자랑은 없다. 봇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고, 소액 실전 테스트 중이니까.
실전 테스트가 완료된 뒤에는 틈틈히 봇의 성과를 공유하려고 한다.

그래서 이 블로그는 내가 어떤 대단한 것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성공담이 아니라,
“무엇이 어려웠고 그걸 어떻게 넘었는가” 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다.

5개월의 흔적: 봇 개발은 2주만에 끝났는데;;

25년 12월 말, 처음 봇 개발을 시작한 후 5개월 동안
내 작업 폴더에는 총 353번의 커밋 기록이 남았다.

(마치 문서 작업을 한 뒤 날아가지 않게 저장하는 것 처럼, 작업 된 코드 결과물의 현 상태를 저장하는 것이다)

chatGPT에게 물었더니, 353번은 개발자 기준으로도 많이 한 편이라고 한다.
재미있는 사실은, 나는 5개월깐 매우 꾸준하게 봇 개발 작업을 했는데,
이 353번의 커밋이 매달 고르게 분포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.

커밋 수
12월0 (폴더·git 초기화만, 커밋 없음)
1월 (봇 완성)26
2월144
3월123
4월8
5월52
합계353

봇 완성은 1월에 해냈다. 커밋 수도 26건 밖에 없는 걸 보면 제작과정은 꽤나 수월했나보다.
그럼 2~3월은 뭘 했길래 267번이나 커밋을 했을까?

바로 지옥의 디버깅 흔적이다.
내 노력의 9할은 버그를 해결하고 잘못된 작동을 교정하는 데 쓰였다.
원래 프로그래밍할 때도 코딩은 2할, 디버깅이 8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더라.

그럼 4월부터 봇을 방치했던 걸까? 오히려 그 반대다.
4월은 봇을 켜 두고 한 달 내내 “이게 제대로 도는지 지켜본” 시간이다.
코드를 안 건드린 게 아니라, 건드리면 안 되는 시기였다.

이렇듯, 5개월간의 기록은 한 명의 비개발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겪을 수 있는
온갖 삽질과 카타르시스가 녹아있는 결정체이다.
이걸로 썰을 풀지 않고 어떻게 배길쏘냐.

맞으면서 배운 교훈들

이 제작기는 총 17편으로 이어진다. (블로그도 초보라 변동될 수 있다.)
자동매매봇을 만들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,
내가 실제로 거쳐온 순서대로 구성했다.

  • 처음엔 흔한 환상과 봇을 만들기 전에 정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. 코딩도 모르는데 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그 시작점이다.
  • 그다음엔 백테스트의 함정, 무료 서버 운영 방법 등 실제 제작 과정으로 넘어간다. 봇이 신호는 떴는데 왜 안 사는지, 노트북을 닫으면 왜 봇도 잠드는지 같은 이야기들이다.
  • 마지막엔 수익을 욕심내다 터진 버그들, 봇을 철저히 검증하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. 만들고 끝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봇으로 만드는 과정이다.

각 편은 따로 읽어도 되지만,
순서대로 읽으면 비개발자가 봇을 만들어가는 전체 여정이 그려지도록 구성할 예정다.

자동매매봇은 ‘알아서 돈 버는 기계’가 아니라
‘내가 정한 규칙을 오차없이 수행하는 운영 시스템’이다.

이게 5개월을 압축한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.
이 문장의 의미는, 시리즈를 따라오다 보면 점점 더 선명해질 것이다.


다음 편 예고

봇을 만들기로 결심하면,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대가 있다.
“켜두면 알아서 돈을 벌어주겠지.”
나 또한 그랬다. 그 기대가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는지는, 직접 만들어보고 나서야 알았다.

다음 편에서는 코인 자동매매봇에 대해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착각 5가지,
그리고 내가 4월 한 달 동안 코드를 거의 안 건드리고 봇만 ‘지켜봤던’ 진짜 이유를 다룬다.
그 진짜 이유가, 생각보다 훨씬 서늘했다.

👉 다음 편: 봇, 켜두면 돈이 벌릴 줄 알았다 (연재 예정)


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으며,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
본 시리즈는 자동매매봇 ‘제작 경험’을 공유하는 기록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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